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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Jeju, 5DMarkII

제주여행 - 9

비와 바람이 같이 몰아치는것이 정말 지독합니다. 받들고있던 우산은 뒤집히기 일쑤이며 카메라는 이미 비범벅에다가 눈을 뜨고 걷는것조차 너무 힘겨운 일이었습니다.

물론 저에게도 카메라는 고가의 큰 재산이자 제가 너무도 사랑하는 저만의 장난감이네요.

하지만 확실한것은 전... 아직은카메라보다는 사진을 더 사랑합니다. 물이들어가서 고장이 날수도있고 잘못하면 몇백만원하는 이 카메라를 통째로 날려버릴수도있겠지만 비가 내리는날... 카메라가 빗물에 맞을까 두려워서 카메라를 꺼내지않는다면그사람의 사진평생에서 비를 담은 사진이 존재할수있을까요?

네!! 조금은 용기를 내어보아도 괜찮습니다. 물론 기본적인 조심사항은 반드시 지켜야겠죠..^^

너무 평범한 기상조건에서의 사진은 사실 밋밋합니다.

사진을 좋아하신다면 본인의 사진이 만족스럽지않을때 이런 극적인 기상의 조건에서 과감하게 촬영해보시는것도 아주 좋은방법이며 많은것들을 배울수있는 멋진 기회가 될 것입니다.^^

비가 내리는 우도를 돌아보며 마주치게된 풍경입니다. 비바람이 몰아치고있었지만 알록달록한 비옷을 입고 작업에 열중이신 어르신들.. 차에서 혼자내려 악천우속에서 담은 몇컷들입니다.




배시간에 맞춰서 다시 선착장에 도착합니다.

차에서 젖은 몸도 말리고 일행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찍었던 사진들도 서로 보면서.. 이렇게 우도에서의 마지막 시간을 보냅니다.


제주에 들어와서 두모악으로 향합니다. 꼭 가보고싶었던 곳이었기에 설레이는 마음으로 방문합니다.

폐교를 다시 이쁘게 가꾸어 만들어놓은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들어서는 입구부터 잔잔하게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근데..노군 표정은 왜이래? ㅠ


파노라마사진으로 제주를 담아온 분으로 아주 유명한 분이시죠.

발끝에 가지도 못할 수준이겠지만 저 역시 파노라마 사진을 4년정도찍었더랬습니다. 후지에서 나온 TX-2라는 35mm 필름카메라로 제법 오랜기간동안 파노라마에 푹 빠져있었으며 지금도 사실 많이 그립습니다.

요즘 나오는 카메라들중에는 파노라마포맷을 지원하는 카메라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상 파노라마라고 칭하기엔 무리가있죠. 광각(4:3)으로 촬영해놓고카메라에서 위와 아래를 강제로 잘라버려 억지로 16:9의 포맷으로 만들어 이를 파노라마지원가능이라고 광고합니다.

광각으로 촬영하였기에 배럴디스토션도 있으며 주변부에서의 화질저하, 광량저하, 광각특성등이 사진에 고스란히 나타나는 반면 진정한 파노라마카메라는 왜곡이 없는 표준렌즈로 촬영한 4:3포맷의 사진이 두장이 붙어서 촬영이 되어지는 원리라고 생각하면됩니다. 광각으로 촬영된 사진이 아니기에 위에서 언급했던 불필요한 현상들이 거의 나타나지않습니다. 하지만 두장의 필름이 함께 찍혀지는것이므로 36컷 필름의 경우 파노라마로 촬영하면 19~20컷 정도밖에 촬영을 할수가없네요.

슬라이드필름으로 정말 많이 찍고, 현상소(충무로)에 가서 두시간넘게 기다려가며 현상하고, 현상해온 필름을 집에서 하나하나 애써 스캔하고,루빼(돋보기같은것)로 현상필름을 보면서 너무너무황홀해하면서 한참을 들여다보던 그때가 생각나네요..^^

제 블로그에서 tx-2라는 카테고리속에 파노라마로 촬영된 사진들이 모아져있으니 구경하실 분들은 가보세요..^^



멋진 사진들이 너무너무 많더군요. 제주에 살고싶었습니다.


아니... 무슨 하이바를 쓰고 사진을 찍었나? ㄷㄷㄷ


두모악갤러리의 전경모습입니다.. 거의 모든사진이 옆으로 길게 뻗은 파노라마 사진입니다.





이곳에는 관람객들을 위해 차를 준비해놨더군요. 바깥의 요상한 날씨덕에 이곳에서 차한잔을 하며 좀 쉬기로합니다.

참... 분위기가 따뜻하고 포근한곳이었습니다.


이곳 무인까페의 출입구... 이쁘고 귀엽고 소탈함마저 듭니다.


두모악을 나서며 마당의 나무아래 새파랗게 올라오는 새싹들이 대견하네요.^^

이렇게 둘쨋날의 일정을 마무리합니다. 좋지않은 날씨.. 우도투어의 후유증등으로 저녁시간은 여유를 서로 보충하는 의미로 시내에나가서 식사도하고 간단하게 맥주한잔도하면서 제주에서의 두번째 밤을 아쉬워합니다.ㅠ


마지막날이 밝았네요.

일어나자마자 샤워를 하고 오늘의 일정들을 다시한번 챙겨놓고 잠깐의 여유와 함께커피한잔~ ^^


셋쨋날의 하이라이트! 성산일출봉을 오르기로합니다.

성산일출봉앞 강군이 추천하던 식당에서 아점을 해결하고 오를 준비를 합니다.


도착해서 우비를 챙겨입고.. 전 사진때문에 우산을 챙기고..

출발~~~


이곳은 정말 수학여행의 절정인 곳이더군요. 여기저기 모두 수학여행단들입니다.

다행히 또... 비가 살짝 그치기 시작합니다.


제주여행 - 9